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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조용히 진행 중인 대기록의 주인공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주목하는 두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 말린스)일 것이다. 타자와 투수가 모두 가능한 오타니는 MLB를 대표하는 '투웨이 스타'다. 아라에스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 이후 82년 만에 시즌 4할 타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두 선수 모두 성적이 뛰어나다. 오타니는 12일(한국시간) 기준으로 17경기에 선발 등판, 7승 4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타자로도 타율 0.302(341타수 103안타) 32홈런 71타점 11도루로 흠잡을 곳이 없다. 2021년 이후 2년 만이자 개인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 수상에 청신호를 켰다. 아라에스는 팀이 92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타율 0.383(329타수 126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4할 타율이 깨지긴 했지만, 호시탐탐 대기록 달성을 노린다. 1941년 윌리엄스의 92경기 시점 타율은 0.397었다.오타니·아라에스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하지만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아쿠나 주니어는 89경기에서 타율 0.331(359타수 119안타) 21홈런 55타점 41도루를 달성했다. 득점과 도루, 장타율, OPS(출루율+장타율)에서 모두 내셔널리그 1위. MLB 역사상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20홈런 40도루 50타점을 기록한 첫 번째 선수가 되기도 했다. 그의 기록이 놀라운 건 홈런과 도루 수치 때문이다. '꿈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시즌 40홈런-40도루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재 페이스라면 아쿠나 주니어의 시즌 홈런은 37~38개 정도가 될 전망이다. 도루는 이미 40개를 넘겼으니, 홈런에 따라 대기록이 가능하다. 40-40이 대단한 건 MLB 역사상 네 번밖에 나오지 않은 귀한 기록이라는 점이다. 1988년 호세 칸세코, 1996년 배리 본즈,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만이 발자취를 남겼다. 네 선수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호타준족이다. 며칠 전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이 해낸 퍼펙트게임은 빅리그 24번째 기록이었다. 40-40은 퍼펙트게임의 1/6 수준으로 더 나오기 어렵다. 아쿠나 주니어의 활약이 더욱 인상적인 이유다.2018년 NL 신인왕 출신인 아쿠나 주니어는 이듬해 대기록에 근접했다. 홈런 41개를 쏘아 올려 1차 관문을 통과했지만, 도루가 37개에 머물렀다. 이후 잦은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뒤 질주를 거듭한다. 현역 선수 중 누구보다도 40-40에 근접해 있다.많은 전문가가 그의 기록 달성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갈수록 홈런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3~4월 4개에 불과했던 월간 홈런이 5월 7개, 6월 9개로 향상했다. 날씨가 무더워질수록 장타가 더 폭발하는 모습. 이미 7월에 홈런을 하나 추가했다. 월간 누적 홈런을 조금만 늘린다면 대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빅리그 데뷔 후 8월 3.2 경기당 하나꼴로 홈런을 때려낸 만큼 월간 7~8개 정도를 추가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9월 대기록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다. 아쿠나 주니어의 기록이 귀한 건 개인적인 영광 때문이 아니다. 60승 29패(승률 0.674)로 애틀랜타를 MLB 승률 1위로 이끄는 팀 공헌도 역시 '역대급'이다. 아직 시즌 일정이 70경기 이상 남아 적지 않은 변수를 극복해야 한다. 대기록을 노리는 시즌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역시 부상이고 부상이 잦았던 선수라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2006년 소리아노 이후 사라졌던 호타준족의 대명사 40-40 대기록을 기다리는 팬들의 염원이 그에게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7.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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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비상 걸린 양키스, 발가락 인대가 파열된 '홈런왕'

홈런왕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더 좋지 않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저지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고 25일(한국시간) 전했다. 저지는 지난 4일 LA 다저스 원정 경기에서 수비 중 펜스에 부딪혔다. 이후 부상자명단(IL)에 올랐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발가락 타박상과 염좌 정도로 이해됐다. 그런데 IL 등재 이유가 오른 엄지발가락 인대 파열로 확인돼 복귀 시점에 물음표가 찍혔다. 저지는 "발가락 인대가 파열된 사람은 많지 않을 거 같다"며 난감해했다.MLB닷컴은 '부상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저지의 회복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수영장 훈련과 균형 잡기 운동을 진행했지만, 아직 캐치볼이나 타격을 재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이번 주말이 지나면 저지가 복귀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지만 가능성이 떨어진다. 저지는 현재 걸을 때 통증을 느껴 달리지 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저지는 "엄지발가락은 타격할 때 (몸을) 뒤로 밀어내는 부분이다. 균형을 잡고 체중을 옮기는 게 가장 큰 관건"이라면서 "장애물(발가락 부상)을 극복하면 달리기와 타격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저지는 빠른 회복을 위해 코르티손 주사를 맞을 것으로 알려졌다. 복귀에 전력을 다하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MLB닷컴은 '8월 복귀를 목표로 하느냐는 질문에 저지가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양키스는 저지가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16경기 중 10경기에서 패하는 등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기간 양키스의 팀 타율(0.196)과 경기당 득점(3.1) 등이 모두 리그 최하위'라고 꼬집었다.저지는 지난해 157경기에 출전, 타율 0.311(570타수 177안타) 62홈런 131타점을 기록했다. 로저 매리스가 1961년 달성한 아메리칸리그(AL)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갈아치우며 AL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에는 부상 전까지 49경기에서 타율 0.291(175타수 51안타) 19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통산(8년) 빅리그 성적은 타율 0.284 239홈런 537타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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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594일 만에 10실점···'사자'에 물린 키움 최원태

악몽 같은 '목요일'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최원태(26)가 크게 흔들렸다.최원태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11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10실점(9자책점)했다. 0-10으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당했고 경기가 1-14로 끝나 시즌 2패(1승)째를 당했다. 최원태가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실점을 한 건 2021년 9월 17일 한화 이글스전(3과 3분의 2이닝 10실점) 이후 594일 만이다. 자칫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피안타(12개)와 실점(11점) 기록을 모두 경신할뻔했다.시작부터 흔들렸다. 1회 초 선두타자 호세 피렐라에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2회까지 순항하던 최원태는 3회 초 급격하게 무너졌다. 선두타자 이병헌의 중전 안타 이후 이재현의 투수 앞 희생번트. 하지만 타구를 1루에 악송구하면서 무사 2·3루로 연결됐고 피렐라의 좌전 안타로 2점째를 허용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후속 김지찬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구자욱의 2타점 적시타와 오재일의 투런 홈런으로 순식간에 0-6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어 김태군과 강한울의 연속 안타로 주자가 다시 쌓였다. 이성규의 2타점 2루타로 0-8. 4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원태는 추가 실점했다.1사 후 김지찬과 구자욱의 연속 안타로 1, 3루. 오재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김태군의 1타점 2루타로 두 자릿수 실점이 완성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투구 수(83구)를 고려해 4회까지 최원태에게 맡긴 뒤 5회 불펜(김준형)을 가동했다. 최원태가 5이닝을 책임지지 못한 건 올 시즌 처음(경기당 평균 6이닝)이다.이날 경기 전까지 최원태의 성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이 2.90으로 안정적이었다. 피안타율(0.243)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1.13) 모두 준수했다. 골반 통증 탓에 고전한 지난해 아쉬움을 날려버린 듯 보였다. 하지만 삼성전에서 공든 탑이 무너졌다. 직구(69개)와 커브(13개) 투심 패스트볼(15개) 컷 패스트볼(24개) 체인지업(17개)을 다양하게 섞었지만, 삼성 타자들이 손쉽게 받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0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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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점 1위' 나성범, seezn best 팬투표 1위...조아제약 7월 MVP 선정

KIA 타이거즈 주전 우익수 나성범(33)이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즌베스트 월간 MVP' 7월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얻었다. 나성범은 7월 11일부터 16일까지 케이티시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seezn' 앱을 통해 진행된 7월 최우수선수(MVP) 선정 팬 투표에서 총 6091표를 획득, 예프리 라미레즈(3688표), 호세 피렐라(3128표), 채은성(2752표)을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나성범은 7월 출전한 18경기에서 타율 0.386(70타수 27안타) 4홈런 20타점 47루타 OPS(출루율+장타율) 1.129를 남겼다. 타점은 1위, 루타와 OPS 2위, 타율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타점 생산이 돋보였다. 나성범이 7월 기록한 타점 대부분 영양가가 있었다. 0-0에서 선취 타점 3개, 경기 후반 동점 상황에서 KIA의 승리를 이끈 결승타는 2개를 기록했다. 1~3점 차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추격하는 타점은 3개가 있었다. 7월 29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는 스리런 홈런 2개와 2루타 1개로 7타점을 쏟아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KIA 타선은 7월 초,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코뼈 골절상으로 이탈하고, 김선빈과 황대인이 1할대 타율에 머물며 공격력이 떨어졌다. 나성범은 이 시기 홀로 맹타를 휘두르며 KIA의 공격을 이끌었다. 나성범은 8월 출전한 12경기에서도 타율 0.370 11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올 시즌 80타점(18일 기준)을 기록, 이 부문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1위 박병호(87개·KT 위즈)와의 차이는 7개. 커리어 처음으로 타점왕을 노리고 있다. 3년 연속 '세 자릿수 타점' 달성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나성범은 2020시즌 112개, 2021시즌 101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경기당 타점은 0.76개. 100타점 돌파는 시간문제다. 2020~2021시즌 연속으로 100타점 이상 기록한 리그 타자는 나성범, 양의지(NC 다이노스), 김재환(두산 베어스)뿐이다. 다른 두 선수는 18일 기준으로 65개도 채우지 못했다. 나성범은 3년 연속 100타점에 도전하고 있는 유일한 타자다. 나성범은 지난해 12월 KIA와 기간 6년, 총액 15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비해외파 역대 최고 몸값을 경신했다. 계약 첫 시즌부터 몸값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IA는 최근 불펜진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며 위기에 빠져있다. 5위를 지키고 있지만, 6~8위 롯데 자이언츠·NC·두산의 추격도 거세다. 공격력으로 고비를 넘겨야 한다. 나성범의 어깨가 더 무겁다. 한편 시즌베스트 월간 MVP 선정 투표는 3개월(5~7월) 연속 총투표 수 1만 3000표 이상 기록했다. 높은 관심 속에 월간 최고의 선수가 선정됐다.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은 투표에 참여한 야구팬에게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2022.08.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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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타격감' LG 4번 타자 채은성, 수비도 주가도 날아오르네

LG 트윈스 채은성(32)의 창은 날카로웠고, 방패는 단단했다. 2위 LG는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선두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8-4로 이겼다. 이민호가 6과 3분의 2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로벨 가르시아가 역대 11번째 좌·우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한 이 경기에서 결승타의 주인공은 4번 타자 채은성이었다. 0-0이던 1회 초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윌머 폰트를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최근 2경기 연속 결승타. 시즌 결승타는 총 10개로 공동 4위까지 올라섰다. 8회에는 2루타를 추가, 최근 3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완성했다. 채은성은 최근 7경기 연속 안타에 3경기 연속 타점을 쌓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호수비로 여러 차례 선보였다. 수비에서 빠른 판단과 정확한 송구로 선발 투수 이민호의 호투를 뒷받침했다. 그는 3-0으로 앞선 1회 말 무사 1·3루에서 최정의 내야 땅볼 때 병살타로 처리하려고 2루로 공을 던지려 했다. 그 순간 3루 주자 추신수가 홈 쇄도하는 모습을 보고 방향을 틀어 홈 송구했다. 결과는 아웃. LG 선발 이민호는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실점 없이 1회를 마무리했다. 이어 6-0으로 달아난 5회 말 1사 1루에선 추신수의 땅볼을 잡아 2루로 던져 선행 주자를 아웃 처리했다. 이어 유격수 오지환의 1루 송구를 받아 3-6-3으로 이어지는 더블 플레이를 완성했다. 7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최주환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점프 캐치했다. 2루 주자의 귀루가 늦은 것을 확인하고, 재빨리 송구해 아웃 처리했다. 지난해까지 우익수로 뛴 채은성은 올 시즌 1루수로 전향했다. 시즌 초반 아쉬운 모습도 나왔지만, 최근에는 1루수 전환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1루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점점 찾아가고 있다. 동료들이 '상황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미리 그려보라'는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비 안정을 이루면서 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여름과 함께 타격감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7월 이후 타율 0.375, OPS(출루율+장타율) 1.043을 기록 중이다. 각각 4위, 2위에 해당한다. 18일 기준으로 경기당 타점 1개(27경기 30타점) 이상씩 뽑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오늘 경기의 주인공은 바로 너, 채은성"이라고 특급 칭찬을 했다. 이어 "채은성의 세 차례 호수비와 박해민의 수비가 이민호의 호투를 도왔다"고 말했다. 올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채은성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2.08.1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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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 타율 1위답네…전진 수비를 뚫는 '하프 스윙, 느낌 아니까'

LG 트윈스 채은성(32)은 상대 압박에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아는 4번 타자다. LG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6-3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한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를 무너뜨린 건 채은성이었다. 백미는 첫 타석이었다. 채은성은 1-0으로 앞선 1회 말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수아레즈가 2구째 폭투를 범해 1사 3루가 되자, 삼성 벤치는 내야 전진 수비를 했다. 내야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승부, 추가점을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이었다. 채은성은 영리했다. 수아레즈의 다음 투구(3구째) 시속 153㎞ 낮은 직구에 풀 스윙하지 않았다. 욕심내지 않고 '공을 맞힌다'는 느낌으로 배트를 가볍게 돌려 내야를 살짝 넘기는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콘택트 능력을 자랑하는 홍창기도 더그아웃에서 채은성의 기술적인 스윙에 놀라워하며 따라하기도 했다. 경기 후 채은성은 이 상황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는 "(주자가 3루에 있으면) 투수는 외야 플라이를 맞지 않으려고 낮게 승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낮은 코스에 집중해 가볍게 배트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이어 "전진 압박하는 내야진을 뚫으려고 강하게 치려면 더 안 된다. 타이밍도 늦고, 좋은 타구도 안 나오더라"면서 "야수들이 앞으로 많이 들어오지 않았나. 그럴수록 하프 스윙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수아레즈는 2사 후 문성주와 로벨 가르시아에게 연속 1타점 적시타를 맞고 1회에만 4실점하며 무너졌다. 3회 직구를 공략해 안타를 만든 채은성은 5회 말 무사 2, 3루에서 수아레즈의 커브를 받아쳐 6-0까지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노림수가 적중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직구를 공략해 안타를 뽑은 만큼 이번에는 변화구 승부를 간파했다. 채은성은 "수아레즈가 세 번째 타석에서 초구 커브(스트라이크) 승부를 했다. 머릿속에 커브가 각인됐다"며 "다시 커브를 던진다면 같은 코스로 들어오겠다 싶어 노렸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올 시즌 LG의 4번 타자다. 최근 3년(2020~2022시즌) 간 팀 내에서 가장 많이 4번 타석에 들어섰다. 정확성(통산 타율 0.299)을 바탕으로 한 타점 생산 능력이 좋다. LG 선수로는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2018년 119개)을 갖고 있다. '4번 타자' 채은성은 더 강하다. 올 시즌 4번 타자로 100타석 이상 들어선 리그 전체 12명 중 타율 1위(0.310, 시즌 0.316)다. 채은성은 1~3번 홍창기-박해민-김현수가 만든 찬스를 놓치지 않고 타점을 쓸어 담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327로 리그 전체 8위, 4번 타자 가운데 가장 높다. 홈런 10개, 2루타 20개 등 장타율도 0.477로 높은 편이다. 리그 10위다. 특히 여름과 함께 점차 뜨거운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7월 이후 타율 0.365, OPS(출루율+장타율) 1.025를 기록 중이다. 16일 기준으로 경기당 타점 1개(25경기 26타점) 이상씩 뽑고 있다. 1루수 전환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수비 안정을 이루면서 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그는 "지금은 내 할 일을 하고 팀 승리에만 집중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자연스럽게 (FA로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8.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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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잠실 빅보이' 넘었다… 최다 홈런, 타점 경신

LG 트윈스 이재원(23)이 1군 무대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추가했다. 이재원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7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4타점(2022년 5월 15일 KIA 타이거즈전)을 가뿐히 경신하고, 이날에만 6타점을 기록했다. 1회 초 2사 만루에 들어선 첫 타석부터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재원은 롯데 선발 나균안의 시속 140㎞ 커터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두 경기만에 추가한 시즌 6호 홈런이자 데뷔 첫 만루 홈런이다. 이상적인 발사각(25.1도)에 빠른 타구 속도(177.8㎞)를 자랑했다. 비거리는 115m였다. 이재원의 별명은 '잠실 빅보이'다. 공교롭게도 전날까지 기록한 홈런 5개 모두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잠실구장에서만 터졌다. 반면 사직구장은 올 시즌부터 타자 친화적 구장에서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 바뀌었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는 95.8m, 중앙 펜스까지는 120.5m로 더 멀어졌다. 외야 펜스는 4.8m에서 6m로 높아졌다. 경기당 홈런은 지난해 1.71개여서 올 시즌 5월 31일까지 0.88개로 많이 감소했다. 이재원은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에 이어 사직구장까지 담장 너머로 시원하게 타구를 날려 보냈다. 그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5-3으로 쫓긴 3회 초 1사 2루에서 1타점 추가 적시타를 터뜨렸다. 7-3으로 달아난 4회에는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이날 6타점째를 기록했다. LG는 이후에도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14-5로 이겼다. 이재원은 2018년 LG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입단했다. 체격 조건과 힘이 워낙 좋아 LG의 우타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에 오르며 2군 무대를 평정했다. 입단 3년 만에 데뷔한 1군 무대에서 2020년 20타수 1안타로 고전했다. 지난해 1군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 5홈런 17타점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는 지난 연말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올해 내 이름을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었다. 그래도 내가 원했던 모습을 다 보여드리진 못했다"라면서 "이제는 2군 수식어 때고 (1군) 홈런왕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두각을 나타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출발도 더뎠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지 닷새 만에 2군에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어렵게 기회를 얻은 뒤 폭발적인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활약으로 50경기를 막 지난 시점에서 데뷔 한 시즌 최다 홈런(6개)과 타점(21개)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약한 이재원은 최근 8경기 연속 안타로 정확도까지 장착하며 시즌 타율 0.315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2.06.01 20:45
프로야구

[IS 피플]'4경기 8타점' 해결사 한유섬이 돌아왔다

잠시 멈췄던 '해결사' 한유섬(33·SSG 랜더스) 타점 본능이 다시 시동을 걸었다. 한유섬은 지난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2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회 초 1사 2·3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기록했고, 7회 초에는 4-5로 뒤처진 상황에서 우월 2점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뒤집었다. 올 시즌 한유섬은 '콘택트형' 해결사다. 지난해까지 한유섬은 콘택트보다는 파워에 집중된 타자였다. 커리어 동안 3할 타율이 한 번도 없었지만 29홈런 이상 시즌이 3번, 40홈런도 한 번 기록했다. 올 시즌 출발은 조금 다르다. 홈런이 아닌 타율과 타점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4월 홈런이 3개(시즌 17홈런 페이스)에 불과했지만, 타율이 0.395에 달했다. 타점도 24경기 27타점으로 경기당 1타점 이상을 꾸준히 쌓았다. 타구의 성격이 달라졌다. 지난해까지 뜬공이 땅볼과 비슷하거나 많았던 그는 올 시즌 땅볼 비율이 두 배(뜬공/땅볼 비율 0.43·30일 기준) 가까이 올랐다. 스포츠통계 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타구 방향도 지난해 왼쪽 타구 104개, 오른쪽 타구 151개에서 올해 44개·48개로 밀어치는 타구가 늘어났다. 한유섬은 지난 4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작년 후반기에 좋았던 감을 토대로 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 느낌을 찾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준비했다. 그게 시즌 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또 예전에는 어떤 상황이든 항상 풀스윙했는데, 지금은 누상의 주자 위치, 아웃 카운트, 경기 스코어 등 상황을 읽고 맞는 스윙을 하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행운도 일부 따랐다. 올 시즌 그의 BABIP는 0.398에 달해 커리어 평균(0.310)을 한창 상회한다. BABIP가 결국 커리어 평균에 수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높은 타율도 결국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당겨서 더 강한 타구를 치는 게 아닌 밀어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가 앞으로 만들어내는 약한 타구가 안타가 아닌 범타가 될 확률도 있다. 실제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던 한유섬은 5월 들어 급격히 부진을 겪었다.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타율이 0.176에 불과했다. 타점도 4월의 절반 이하인 10타점뿐이었다. 20일부터는 5경기 연속 무안타의 부진도 이어졌다. 4할에 육박하던 타율도 0.299까지 떨어졌다. 5월이 끝나가는 시점, 그는 서서히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고 있다. 한유섬은 지난 26일 3안타 2타점을 시작으로 27일 3안타 1타점, 28일 1안타 1타점으로 매 경기 타점을 신고하고 있다. 29일 활약으로 4일 만에 8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45타점으로 다시 타점 선두에 올랐다. 한유섬이 살아난 SSG는 최근 10경기 8승 2패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위 키움 히어로즈와 승차는 5경기. 5월을 한 경기만 남긴 SSG는 6월부터 마무리 김택형과 국내 원투펀치 박종훈, 문승원 등이 차례로 복귀할 전망이다. 한유섬의 성적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활약 덕에 SSG는 고비였던 5월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치고 나갈 수 있게 됐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5.30 18:15
프로야구

모 아니면 도? '사직 몬스터' 앞에 작아지는 피터스

롯데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는 한방이 있다. 피터스는 25일 기준으로 홈런 8개를 기록, 부문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외국인 선수로는 SSG 랜더스 케빈 크론(9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지난 20~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선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70경기에서 홈런 13개를 기록했을 만큼 장타력이 돋보인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피터스의 장타율은 0.407다. 전체 안타 36개 가운데 장타가 18개(2루타 10개 포함)를 차지한다. 문제는 콘택트 능력이 너무 떨어진다. 시즌 타율은 0.209로, 규정타석을 채운 52명 중 47위다. 한 달 가까이 1할대 타율을 맴돌다가 5월 중순 2할 문턱을 겨우 넘었다. 장타력은 좋지만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이 떨어져 출루율(0.267)이 낮다. OPS(장타율+출루율)는 0.674밖에 안된다. 한동희와 전준우가 부상으로 빠지자 장타력이 뛰어난 피터스가 24~25일 SSG전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4일 4타수 무안타, 25일 역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5일 경기에서는 0-2로 뒤진 4회 1사 1, 2루 찬스에서 나섰지만 3루수 앞 병살타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곧바로 롯데는 4회 4점을 실점했고, 1-9(7회 강우 콜드게임)로 져 2연패에 빠졌다. 피터스는 우려했던 대로 삼진이 너무 많다. 지난해 빅리그 240타석에서 삼진을 82차례나 당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선 삼진 43개를 기록하고 있다. 45경기, 191타석에서 기록한 것이다. 경기당 1개꼴이다. 최다 삼진 공동 6위다. 그사이 피터스가 얻은 볼넷은 고작 11개로 삼진의 4분의 1수준이다. 피터스는 헛스윙률이 17.3%로 리그 평균(9.6%)보다 약 두 배 많다. 롯데가 피터스를 영입한 건 홈 부산 사직구장의 확대와 연관이 깊다. 롯데는 외야를 더 넓히고, 외야 펜스 역시 더 높였다. 수비와 공격 모두 더 중요해졌다. 피터스의 빠른 발과 어깨, 그리고 장타력에 기대를 걸었다. 수비력과 빠른 발은 검증을 마쳤지만, 홈 구장에서 장타력은 전혀 터지지 않고 있다. 공교롭게도 피터스가 올 시즌 기록한 홈런 8개 모두 원정구장에서 나왔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에서도 지난 주말에만 홈런 3개를 뽑았는데, 정작 홈 구장에서 홈런이 하나도 없다. 홈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151에 그친다. 장타율은 0.221, 출루율은 0.170으로 처참한 성적표다. 원정 구장에서도 그리 강한 모습은 아니지만, 홈 '사직 몬스터' 앞에서는 유독 더 작아진다.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타율 0.319 5홈런 31타점)와 SSG 크론(타율 0.265 9홈런 31타점)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롯데는 피터스 역시 이들처럼 반전 드라마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5.26 07:00
야구

페레즈, 48호포로 홈런 선두 질주...팀 홈런 타이기록 달성

메이저리그(MLB) 홈런 선두 살바도르 페레즈(31·캔자스시티)가 48호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1위 굳히기에 나섰다. 페레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MLB 클리블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포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부터 역전 홈런을 쏘아 올리며 MLB 포수 홈런 신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홈런 1개, 타점 3개를 추가하며 타격 2관왕 타이틀 수상이 더 유력해졌다. 첫 타석부터 홈런이 나왔다. 페레즈는 1회 초 한 점을 먼저 내준 상황에서 1회 말 첫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부터 역전 기회를 맞았다. 테이블세터인 윗 메리필드와니키로페즈가 2루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점왕 페레즈답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페레즈는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 잭 플레삭이 던진 초구 93.8마일(151㎞) 포심 패스트볼을 바로 공략해 역전 중월 쓰리런 홈런(48호)으로 연결해 경기를 3-1로 뒤집었다. 두 번째 타석은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난 페레즈는 3회 초 대수비 캠 갤러거로 교체되며 이날 출전을 두 타석으로 마무리했다. 스스로 세운 포수 홈런 신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올 시즌 전까지 역대 포수 최다 홈런은 1970년 조니 벤치(당시 신시내티)의 45홈런이었으나 지난 21일 페레즈가46호포로 이를 경신했다. 이후에도 차곡차곡 신기록을 쌓아가는 중이다. 50홈런이 눈앞이다. 2개가 부족한 상태에서 소속팀 캔자스시티에는 아직 4경기가 남아있다. 페레즈는 최근 15경기 6홈런으로 2.5경기당 하나씩 홈런을 기록 중이다. 47호와 48호를 이틀 연속 쏘아 올린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부상이 변수다. 캔자스시티는 이날 두 타석만 소화하고 교체된 것에 대해 "페레즈가 오른쪽 발목 염좌가 있다. 전날 계단에서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부상 상태에 따라 잔여시즌 소화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팀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역대 캔자스시티 선수 중 48홈런을 기록했던 선수는 2019년 호르헤 솔레어(현 애틀랜타)와 올해 페레즈 뿐이다. 남은 네 경기에서 홈런을 하나라도 친다면 팀 신기록이다. 큰 이변이 없다면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과 타점왕이 유력하다. 홈런은 48개로 2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46개)보다 두 개 많다. 타점도 121타점으로 호세 아브레우(시카고 화이트삭스·113개)를 8개 차이로 따돌렸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9.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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